[건강물음표] 빙판길에 접질린 발... '발목염좌'도 치료 골든타임이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영하권 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휴 기간 동안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어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 관절,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작은 부상이라 해도 제때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빙판길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발목염좌'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목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도 염좌는 인대가 약간 늘어나거나 미세한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부종이 거의 없고 통증이 경미하다. 발목의 움직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로,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고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을 움직일 때 불편함이 생기는 단계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인대가 파열되면서 파열음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에 출혈, 멍, 부종 등이 발생한다. 3도 염좌의 경우 보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발목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X선 검사, MRI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1도 염좌의 경우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을 뜻하는 RICE치료가 시행된다. 발목을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3~4시간에 한 번씩 얼음찜질을 해준다. 부종을 줄이기 위해 발목을 압박하고 발목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둔다. 증상이 경미한 1도 염좌에서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2도 염좌 시에는 석고 붕대로 발목을 고정하고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석고 붕대는 3~4주 정도 유지한 후 통증이 완화되면 제거한다. 이후에는 근력 및 유연성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이뤄진다. 증상이 가장 심한 3도 염좌는 2도 염좌와 동일한 방식으로 치료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지 않을 만큼 부상이 심한 경우에는 봉합술, 재건술 등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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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가벼운 1도 염좌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발목 불안정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인대가 약해져 발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발목이 습관적으로 꺾이는 증상이다.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인대가 약해지거나 늘어나면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발목을 접질린 적이 있는 사람의 30%가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리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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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