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상을 벗어난 기쁨도 잠시,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차멀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멀미는 눈으로 인식하는 시각적 정보와 귀 안의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평형감각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이다. 차 안에서 눈은 고정된 풍경을 보지만 내이는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러한 감각의 차이가 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멀미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멀미의 주요 증상은 어지러움, 메스꺼움, 잦은 트림과 하품, 구토 등이다. 구토 전조증상으로 타액 분비가 증가할 수 있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식은땀이 흐를 수 있다. 또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호흡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르게 된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에 타기 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간단히 먹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이거나 과식을 했을 때 구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이동하기 약 2시간 전에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해야 한다.
멀미약 복용도 예방법 중 하나다. 멀미약은 붙이는 약과 먹는 약 두 가지로 나뉘는데, 붙이는 약은 이동하기 4시간 전에 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먹는 약은 차에 타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운전자의 경우 졸음, 방향감각 상실 등 부작용 우려가 있기에 멀미약 복용을 피해야 한다. 이 밖에 임산부, 3세 미만 영유아도 멀미약 복용을 금하고 있다.
차를 탈 때 위치 선택도 중요하다. 흔들림이 적은 앞자리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행위는 시각적 혼란을 일으켜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 멀미 증상이 느껴질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눈을 감아 시각적인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차 안의 불쾌한 냄새도 멀미의 원인이 된다. 이동 중간 중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휴게소에 들러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멀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귀성길 또는 여행길이 차멀미로 인해 고생길이 되지 않도록 멀미 예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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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