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겨울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 2주 이상 지속되면 '이 질환' 의심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서운 겨울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깨 통증은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는 고질병과도 같지만, 특히 겨울에는 그 증상이 심해져 일상에 불편을 야기한다.

겨울에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낮아진 기온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수축된 혈관이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온도 변화에 의한 어깨 통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유착관절낭염은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관절낭염은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통증으로 인해 어깨 움직임이 제한된다. 어깨 관절 부위를 둘러싼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어깨가 뻣뻣해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경미한 통증이지만,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손을 뒤로 젖히는 등의 기본적인 동작이 어려워진다. 또 어깨 주변의 근육 약화가 동반된다.

유착관절낭염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노화, 운동부족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이후부터 어깨의 인대와 힘줄이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서 유착관절낭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유착관절낭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재발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유착관절낭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착관절낭염 외에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으로, 어깨를 움직이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이 손상을 입은 상태를 회전근개파열이라 하며, 외상이나 팔의 과도한 사용,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 가벼운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 통증은 어깨의 앞, 옆쪽에서 주로 나타나며, 아래쪽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누운 자세일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고, 근육이 완전 파열된 경우에는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불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유착성관절낭염과 달리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커져 다른 힘줄까지 손상되고 만성적인 어깨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힘줄의 전체 두께가 파열된 전층 파열의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재활을 통해 어깨의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재발이 높은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어깨 통증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흔한 증상으로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이는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통증과 불편함은 가중되고 어깨 기능은 빠르게 저하된다. 가벼운 통증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