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인 여드름은 왜 턱 주변에 많이 생길까?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일각에서는 여드름이 나는 부위와 장기의 건강을 연관 지어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입 주변에 여드름이 나면 위가 안 좋은 것’, 턱 주변 여드름은 자궁이 안 좋아서 그런 것‘과 같은 이론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위별 여드름은 피지선의 발달 순서나 피부 자체적 특성,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피지선은 청소년기에 이마부터 발달되기 시작하여 점차 얼굴 아래쪽으로 내려온다. 청소년기에는 T존에 트러블이 잘 나고, 성인이 되면 U존에 집중되는 케이스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턱과 입 주변은 피지선이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먹고, 말하고, 웃는 등의 움직임이 많아 피지선이 얼굴 다른 부위에 비해 자주 자극된다.

턱 주변 피부는 잔주름도 많아, 화장을 하고 세안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노폐물이 남기 쉽다. 실제 환자들의 피부 측정기 결과를 보면 세안 후에 턱과 입 주변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구조적 특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입 주변과 턱 부위는 뼈가 돌출되어 있지 않아 여드름이 뿌리내리기 좋은 환경이다. 피부도 다른 부분보다 두꺼워서 모공이 한 번 막히면 잘 뚫리지 않아 염증이 아프고 단단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턱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턱까지 꼼꼼히 세안하겠다는 의도를 세워야 한다. 턱 부위에 닿는 제품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쉐이딩을 할 때 사용하는 브러시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남성의 경우 면도기의 청결 상태도 잘 체크해야 한다.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두꺼운 화장을 하면 트러블이 악화될 수 있다.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행동도 지양해야 한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식습관,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함께 챙기기를 권한다.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며 설탕과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여나가야 한다.

여드름을 제때 해결하지 못해 흉터가 되면 치료에 드는 노력과 비용이 꽤 크다. 그래서 악화된 여드름을 치료받지 않고 스킨케어로 해결하는 방법을 권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된 방향의 노력은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켜 흉터를 만들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이 여드름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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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