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강화와 관련된 유산균, 비타민, 홍삼 등 특정 제품군 판매가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홍삼'은 효자품목으로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는 면역력 중요성의 인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홍삼 속 '사포닌'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삼을 먹어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왜 '홍삼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홍삼, 사람마다 개인차 커…10명중 4명 홍삼 효과 못 봐
홍삼은 원료인 인삼을 여러 차례 찌고 말린 것으로, 인삼보다 효과가 크진 않지만 성질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생인삼 섭취는 다소 번거로워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홍삼이 많이 선호된다. 또한 홍삼을 가공해 만든 홍삼 관련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홍삼을 구매 섭취하고 있다.
홍삼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홍삼은 ▲피로해소를 돕고 ▲체력을 증진시킨다. ▲위염을 완화하고 ▲식욕 증진을 돕는다. ▲폐질환을 개선하고 폐활량 증가시키며, ▲혈압을 안정시키고 ▲동맥경화 및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수면장애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를 탄력있게 만들어주며 ▲아토피를 개선한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홍삼, 그러나 홍삼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에게 ‘홍삼 효과’를 보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개인별로 장내 미생물(프라보텔라오리스) 보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라보텔라오리스는 홍삼의 사포닌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따르면 한국인의 상당수는 홍삼의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하지 못한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 속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트리테르펜 사포닌을 말한다.
건강한 성인에게 홍삼을 복용시킨 뒤 대변에 약리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한 실험이 있었다. 256명 중 96명의 대변에서 진세노사이드가 그대로 발견됐다. 즉 10명중 4명은 홍삼을 섭취해도 영양소가 고스란히 배출돼 효과를 볼 수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사포닌 분해 효소가 없거나 적은 사람은 홍삼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
이러한 사람들은 이미 분해된 사포닌을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장내 미생물의 사포닌 분해 과정이 없어도 사포닌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든 '발효된 홍삼'을 먹어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발효 홍삼도 판매하고 있다.
6년근 홍삼이 뭐길래
홍삼 광고를 보았다면 ‘6년근 홍삼’이란 문구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홍삼의 원료 인삼은 6년근이 가장 알차고 크게 자라는데, 몸에 좋은 사포닌, 아미노당 등도 가장 풍부하게 축적돼 있다.
또한 5년근 홍삼은 6년근 홍삼보다 약 50프로 이상 가볍다. 반대로 6년보다 더 오래된 홍삼은 오히려 겉이 거칠고 속이 비어 있다. 이 때문에 ‘6년근 홍삼’을 선호하는 것이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홍삼을 피하라는데…
아울러 홍삼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고 몸이 차가운 소음인에게 가장 적합하다.
또한 체온과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열 많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의학 전문의마다 의견이 다르다.
먹어도 괜찮다는 의견으로는 “일부 체질에서 홍삼 복용후 상열감을 느낄 수 있지만 혈액순환 촉진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호전반응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등이 있다.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은 “고혈압을 앓거나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꾸준히 복용하면 열 배출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자신의 체질을 구분하기 쉽지 않으니 식품 복용 시 거부감이 들거나 두통이 생기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우선 중단하는 것이 좋다.
홍삼 섭취하는 올바른 방법은?
홍삼은 공복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한번 섭취시 티스푼으로 한스푼(약 10g)이 적당하다. 다만 미열이 있거나 감기에 걸렸다면 섭취하지 않는다.
홍삼을 적정량보다 많이 먹었다면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두통 ▲고열 ▲메스꺼움 ▲두드러기 ▲설사 ▲불면증 ▲혈압상승 ▲변비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이때는 홍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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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