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전 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 10년 새 2배 증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자궁경부암 환자는 감소하는 반면 자궁경부이형성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인데, HPV에 감염된 후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1~3단계로 나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의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증가 원인으로 첫 경험의 나이 감소, 활발한 성생활, 국가 암 검진 확대로 진단 증가, HPV 백신 도입으로 인한 인식 개선 및 자궁경부암 세포검사 기회의 증가 등이 있다.

또 세부분석에서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암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80~90%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걸린 뒤에 접종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찍 맞을수록 좋다.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1단계에서는 대부분 경과관찰을 하지만, 2단계부터는 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절제하는 원추절제술이 필요하다. 다만,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임신 중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한 조산 위험이 대략 10~15% 증가한다.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가량은 잔존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발생시킨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백신 접종 및 정기 검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