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잦은 술자리까지... 연말 ‘이 질환’ 위험 극대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닷새 앞두고 있다. 12월에는 송년회 등으로 술 마실 일이 잦아질 수 있는데 이때 과음과 과식은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통풍 환자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송년회에 빠지지 않는 기름진 음식과 과음이 통풍의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로, 몸속에 쌓이면 결정체로 변해 염증을 유발한다.

‘바람만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만큼, 극심한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발가락, 발목, 손가락, 무릎 등에 잘 나타나고, 실제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손도 못 댈 정도로 심하다.

특히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침착이 활성화돼 염증이 심해지고 증상이 더 악화한다.

통풍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12배 많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가 많고,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통풍 발생이 적다.

남성 중 비만한 경우에는 고위험군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다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잦은 회식 등으로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종과 무관하게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술은 통풍의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이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 다만 맥주는 효모, 보리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성분이 들어가 다른 술보다 더 위험한 것은 맞다.

통풍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치료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항염증제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약을 사용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과음,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내장, 고기, 치킨, 등푸른생선 등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수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곡류, 채소, 과일, 달걀, 해조류 등 지방이 적은 식품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변으로 요산 배설에 도움을 줘 통풍에 효과가 있다. 조깅, 등산, 수영 등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 역시 통풍 예방에 좋다.

통풍은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다. 꾸준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은 물론, 신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단관리로 요산 수치를 낮추는 노력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