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츠하이머, 즉 젊은 나이에 심하게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를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젊은 층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 과의존이 심화되면서 치매 유사 증상을 보이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 증세를 말한다.
영츠하이머는 젊은 사람들이 마치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처럼 심각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것을 뜻한다. 젊은 층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뇌에서 담당할 기억력을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며 뇌기능이 약화돼 기억력 감퇴를 불러온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층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한 번에 두 가지 이상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여러 종류의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느끼고, 이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과도한 음주 역시 원인이 된다. 음주 자체도 뇌 기능을 떨어뜨리지만, 과음으로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면 뇌 기능 저하로 향후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일본 고노 임상의학연구소에 따르면, ▲대화할 때 거의 메신저 앱이나 메일을 통해 주거 받는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전화번호는 회사와 집 번호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전날 먹었던 음식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용 후 지도 보는 습관이 없어졌다 ▲애창곡임에도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 부를 수 없다 ▲서명할 때를 제외하고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보니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 ▲아는 한자나 영단어 뜻을 자주 까먹는다 ▲집 전화번호임에도 가끔 까먹는다 등 10개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의심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가 장기화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장애가 심화 돼 실제 조발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각종 기기들의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시간 제한 설정 등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한다.
‘1.1.1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는 일주일에 1회, 1시간씩 휴대전화를 끄자는 의미로, 조금씩 스마트폰 기기 의존도를 줄이자는 의미다. 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SNS보다는 동호회 활동 등 사람들과 직접 만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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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