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원인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누구나 호감가는 목소리를 갈망한다. 미팅, 발표, 면접 등 일상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 수두룩하다. 특히 목을 쓰는 직업의 경우 좋은 목소리가 곧 자산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유난히 걱정스러운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목이 쉬고 잠기는 등 목소리 변화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목소리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목감기다.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인해 목구멍 안쪽의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목소리 변화, 목 통증과 연하 곤란, 기침·가래, 발열·오한,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목소리 변화는 목감기의 흔한 증상으로 쉰 목소리, 성량 감소 등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목소리 사용이 어려워진다. 특히 후두염인 경우 성대 염증으로 증상이 심할 수 있고, 방치하면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음성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감기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3~7일, 심한 경우 2주까지도 지속된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 실내 적정 습도 유지, 수분 섭취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목소리 변화가 2주 넘게 지속될 때에는 음성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음성질환은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이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목소리 사용, 무리한 발성 등으로 인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 것으로, 성대 점막이 건조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쉰 목소리 외에도 지연발성, 고음에서의 분열, 중복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대결절은 방치하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결절은 수술적 치료보다 음성 치료, 음성 휴식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음성치료를 통해 환자의 80% 이상은 증상이 호전된다.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성대결절은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목소리의 과도한 사용은 물론 성대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흡연, 음주를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도 성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올바른 식습관으로 위산 역류 증상도 예방해야 한다. 또 발성 훈련을 통해 잘못된 발성 습관을 바로잡고 성대의 힘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정기 검진을 통해 성대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대폴립은 성대에 작은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성 시 성대 간 과도한 마찰에 의해 성대의 작은 혈관, 조직이 손상되고, 이를 방치하면 폴립이 형성된다. 물혹에 의해 성대가 잘 닫히지 않고 발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쉰 목소리를 비롯해 공기 새는 소리, 침 삼킬 때 통증, 목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대폴립도 결절과 마찬가지로 목소리의 과도한 사용, 잦은 흡연, 음주 등이 원인이 된다. 성대폴립은 일반적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폴립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간 음성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물론 자극적인 음식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성대결절, 성대폴립 외에 후두암도 의심질환에 속한다. 후두암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목소리 변화다. 목에 혹이 만져지면서 쉰 목소리, 연하곤란, 목 통증 등이 나타날 때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목소리의 변화는 몸이 보내는 경고다. 늦지 않게 원인을 찾아 제때 치료해야 아름다운 목소리를 되찾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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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