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가족력 있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여러 원인에 의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부풀어 오른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을 일으켜 뇌출혈을 발생시키는 초응급질환이지만, 크기가 상당히 커지거나 파열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뇌동맥류가 위험한 이유는 뇌동맥류가 터져 지주막하출혈이나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경막하출혈 등이 발생하면서 뇌압의 갑작스러운 상승과 뇌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보통 뇌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약 30%는 사망하고, 약 30%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류역동학적 원인, 감염, 외상, 자가면역질환 등 유전적 원인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파열성 두통을 갑작스럽게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피가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파열 시 출혈량이 너무 많으면 응급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간혹 두통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내경동맥 원위부에 크기가 큰 뇌동맥류가 있다면 주변의 동안신경을 눌러 눈꺼풀이 커지거나 복시가 생기거나 동공이 커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뇌동맥류가 살짝 터지는 경우에는 뇌출혈이 많지 않고 일시적으로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때까지는 의식 불명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극심한 두통 외에는 신경학적 이상이 없는 경우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 경우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재출혈이 발생, 첫 뇌출혈 발생 시 사망률이 30%라면 재출혈 후 사망률은 80% 이상까지 올라간다.

뇌동맥류 발생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유전적인 원인일 경우 건강 습관만으로 발생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와 흡연자에서 좀 더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평상시 금연하고 당과 탄수화물,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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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