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겨울철 더욱 위험한 질환

▲ 봉생기념병원 호흡기내과 이슬 진료과장

수능이 지나고 기온은 더 떨어지면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겨울 추위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가 약한 이들에겐 달갑지 않은 불청객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에겐 이런 날씨가 더 위험할 수 있다. 봉생기념병원 호흡기내과 이슬 진료과장과 함께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 및 COPD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Q. COPD 유병률은?
A. 전 세계 인구의 12%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다. 한해 320만여 명이 이 병으로 사망하며, 이는 전체 사망 수의 5%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COPD 유병률은 10%가 넘는다.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들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많아지고, 남자 환자가 여자 환자보다 2배 이상 많다.

Q. 위험 요인은?
A.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금연을 통해 예방 및 치료를 도울 수 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초기에는 기침과 가래로 시작된다. 40세 이상의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지속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COPD, 겨울에 더 위험한 이유는?
A. 겨울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든 COPD는 호흡기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지며 폐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특히 찬 공기가 폐에 들어가면 기관지가 수축하는 경향이 있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진다.

Q. COPD 환자의 겨울철 관리법은?
A. 특히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실내 습도와 체온 관리다. 환기를 통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실내온도는 19~23도, 습도는 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차가운 공기가 직접 호흡기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특히 COPD 환자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추운 날씨는 바이러스의 활동과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COPD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며, 호흡기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낮추므로 예방접종으로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체온 관리, 수분 섭취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외 운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통해 폐 용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이나 실내 걷기 운동으로 호흡을 깊게 한다. 또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명상 등으로 마음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Q. 조언 한마디
A. 겨울철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COPD 증상이 악화하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고 약물 복용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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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