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손발이 얼음장... 수족냉증 원인과 개선 방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끝, 발끝으로 겨울의 한기가 스며든다.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이 반갑지 않다. 수족냉증은 심하게 춥지 않은 상황에서도 손과 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다. 심한 경우에는 손발이 저리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매년 10만 명 이상이다. 수족냉증은 40세 이상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따뜻한 혈액이 손과 발까지 닿지 않는 것으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위장 장애 ▲저혈압 ▲자율신경 이상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말초동맥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말초동맥은 심장에서 팔다리로 가는 동맥이다.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등 지질이 과다하게 증가하면 혈관 벽에 불순물이 쌓인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팔다리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말초동맥 질환으로 이어져 수족냉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여성에서 발생하는 수족냉증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갱년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체온이 떨어지면서 수족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경,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 변화가 심할 때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손발 차가움과 함께 피부색 변화,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레이노 증후군도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수족냉증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피부가 추위에 노출됐을 때 하얀색, 푸른색, 붉은색으로 3단계에 걸쳐 피부색이 변하거나 가려움, 저림,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다만 다른 질병에 의해 수족냉증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족냉증 자체가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원인 질환에 의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위를 피하고 손발은 물론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옷과 목도리, 장갑, 부츠, 모자 등 방한용품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반신욕, 족욕 등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전신 혈액순환을 증진하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간다면 유독 힘든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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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