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가을 환절기는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건강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입 안 사정도 녹록지 않다. 신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쌓이면서 입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입안에 통증이 느껴지면 가장 먼저 구내염을 의심하게 된다.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거나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구내염이 발생하면 입안이 따갑고 화끈거리면서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구내염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명 혓바늘이라 불리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1cm 미만의 하얗고 둥근 형태의 염증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수포성 질환으로, 입술에 작은 수포가 여러개 올라와 가려움증, 작열감, 통증을 유발한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칸디다증 구내염은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혀, 볼 점막, 입천장 등에 백색 또는 적색의 반점이 생긴다.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반점 부위를 무리해서 벗겨내면 출혈과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7~10일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입안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구강편평태선'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편평태선은 볼, 입술 안쪽, 혀, 입천장 등 점막에 흰색 그물 모양으로 생기는 염증이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성인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 요인, C형간염 바이러스,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또 자극적인 음식이나 특정 약물, 입안 상처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입안 통증과 불편함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울 수 있고, 구강 건조감, 미각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구강편평태선 증상은 구강암 증상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편평태선으로 진단된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활용한 치료가 시행된다. 구강편평태선은 한 번 생기면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치료 목적은 증상 완화에 있다.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구강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양치를 할 때는 부드러운 칫솔, 자극적이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생활화한다. 음주, 흡연도 구강 점막을 자극하는 요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