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환절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큰 일교차가 지속하고 있다. 오늘(30)도 아침 기온은 10도 내외로 낮으나, 낮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다. 환절기에는 이처럼 일교차가 커지는데, 이는 신체 균형을 무너뜨리며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한다.

척추질환도 빠지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관절을 경직되게 하고, 척추 주변 근육과 혈관도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며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신체가 경직된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있고, 쌀쌀한 날씨에 몸을 움츠리다 척추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절기는 기온과 습도의 급격한 변화로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낮아진 기온에 떨어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이로 인해 관절이 뻣뻣해지고 근육이 쉽게 뭉치게 된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되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부분 척추뼈와 뼈 사이 위치한 추간판이 지속적인 충격으로 손상돼 탈출하여 신경 압박과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노화로 추간판 섬유륜이 약화해 디스크 질환이 나타나지만 유전적 소견과 습관, 외상 등도 원인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공간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허리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다리 근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적다가 장시간 걸으면 다리가 저려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보행 중 통증 발생 시 허리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기도 한다.

척추질환이 있다면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 및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데, 근육이 단단해지면 상체를 꼿꼿하게 기립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37~39도 정도의 반신욕은 척추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중장년층 척추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퇴행성 척추질환이 발생하는데, 허리 통증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 또는 적극적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초기부터 선제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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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