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숨만 쉬어도 살이 찐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곤 한다. 예전처럼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해보지만, 예전만큼 살이 빠지지 않는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잇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된다. 기초대사량은 하루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모되는 열량으로, 성장기에 가장 높고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함께 점점 줄어든다.
비만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마른 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른 비만은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상태다.
마른 비만의 원인은 내장지방이다. 몸 속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 위치하는 반면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에 축적된다. 피하지방과 달리 내장지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마른 비만이 비만 못지 않게 위험한 이유다.
마른 비만의 원인으로는 ▲노화를 비롯해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잘못된 다이어트 등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지방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 걷기, 조깅, 수영, 줄넘기, 실내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스쿼트, 런지 등은 마른 비만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과 복근을 발달시켜 내장 지방을 태운다.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꾸준히 해야 하며, 땀을 날 정도로 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너무 무리해서 하게 되면 근육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기보다는 체력에 맞게 서서히 늘려가야 한다.
식단 관리도 필요하다.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탄수화물 대신 현미, 고구마 등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고,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되는 닭고기, 콩, 우유 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마른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굶는 다이어트는 지양해야 한다. 즉각적인 체중 감량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수분이 빠지고 근육이 손실돼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근육이 줄면 신진대사율이 감소해 체중이 늘고,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마른 비만도 건강 적신호에 해당한다. 운동, 식단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몸 속 가득한 내장지방을 내보내고 건강한 몸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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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