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통통하고, 맛이 제일 좋은 ‘대하’의 계절이다. 겨울철, 소금깔고 구워먹는 ‘새우 소금구이만 한 별미가 없다.
대하의 제철은 9~12월이기도 하지만, 겨울철 대하가 특히 더 사랑 받는 이유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다. 새우엔 양질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많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해 뼈 건강,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특히 대하 껍데기를 먹으면 키토산까지 먹을 수 있으니 가급적 껍질도 먹을 것을 권장한다. 키토산은 갑각류 등의 껍질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지며 '동물성 식이섬유'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키토산은 ‘식이지방’의 흡수를 감소시키고, 콜레스테롤 흡착 및 배출을 도와 혈관질환을 개선한다.
대하의 육체 피로 감소시켜
대하는 100g당 단백질 19g, 칼륨 298mg, 인 248mg, 칼슘 69mg, 철분 1.30mg 등이 들어 있다.
또한 남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아르기닌'이 많이 포함돼 있다. 아르기닌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성인 남자들에게 효과적이며, 육체 피로를 유발하는 암모니아를 해독해 준다.
또 독소를 외부로 내보내는 타우린도 함유돼 있다. 간 기능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먹으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하와 궁합 좋은 음식은?
대하는 달콤한 맛을 내는 '글리신' 함량이 가을에 최고조로 오른다. 그야말로 단맛이 나는 대하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글리신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동맥경화같은 성인병예방에 도움을 준다.
대하를 부추나 아욱과 같은 채소와 먹으면 항산화 물질을 흡수할 수 있고, 대하에 부족한 섬유소를 보충할 수 있다.
특히 대하와 궁합이 잘 맞는 대표 음식은 바로 양배추다. 대하에 부족한 비타민C와 섬유질을 양배추가 채워준다. 표고버섯도 마찬가지다. 표고버섯의 비타민 D와 에리타네닌 성분이 대하의 칼슘 흡수를 돕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새우에는 콜레스테롤이 많다던데...
건강에 좋은 새우, 그러나 ‘대하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새우에 담긴 콜레스테롤은 몸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다.
대하 100g당 콜레스테롤은 약 300mg인데, 같은 양의 계란에서는 420mg 정도 들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란 것이다. 또한 대하에 타우린 성분이 체내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므로 '콜레스테롤 걱정 말고' 먹어도 된다.
‘건강한 대하’ 고르기
대하는 기본적으로 머리와 꼬리가 붙어 있는 대하를 고른다. 몸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면서 껍질이 단단하면 더욱 좋다. 눈이 선명하고 빳빳하게 서 있으며 수염과 다리도 잘 붙어 있다면 신선한 대하다.
대하는 자연산과 양식으로 구분하는데 꼬리와 뿔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꼬리가 분홍색을 띠면 양식이고 뿔이 머리보다 밖으로 길게 나오면 자연산이다.
대하는 이쑤시개나 바늘로 두번째 마디 속 긴 내장을 빼내고 소금물에 흔들어 씻으면 된다. 대하를 보관할 때는 손질한 채 냉동실에 최대 한달가량 보관하는 것이 좋다.
커피와 녹차는 피해야
대하를 먹을 때 피해야 하는 음식은 커피와 녹차다. 커피와 녹차 속 카페인이 대하에 있는 칼슘과 비타민을 몸밖으로 내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술도 대하와 먹으면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안주로 대하는 적합하지 않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