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가을에 유독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흔히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 부른다. 하루 평균 20~50개 빠지던 머리카락이, 가을에는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가을에는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체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 물질은 머리카락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또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두피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두피 관련 질환이 발생해 모발이 얇아지고 힘이 약해지면서 탈락하는 모발이 늘어나게 된다.

건조한 기후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두피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모발의 성장을 막아 중간에 빠지는 모발이 많아지게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여름철 두피 관리에 소홀했다면, 가을철 탈모 증상은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 피지, 노폐물 분비가 많은 상태에서 강한 자외선을 흡수하다 보면 두피와 모발이 약해지고 쉽게 손상된다. 또 여름에는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자주 찾게 되는데, 수영장 물의 염소나 바닷물의 염분이 두피에 남아 자극을 주게 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영양 결핍도 원인이 된다. 여름철 더위에 입맛을 잃고 불면증에 시달린 경우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계절성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만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피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지 않으면 각질, 비듬 등 노폐물이 쌓여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머리는 미지근한 물로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머리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두피 습기는 세균을 번식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탈모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면 모발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달걀 ▲연어,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검정콩, 검정깨 ▲시금치 ▲해조류 등은 모발 건강을 촉진하는 음식들이다.

이 외에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모발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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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