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가야 하는데”... 폭염에 급증한 말벌, 추석 연휴에 쏘이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를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벌 쏘임과 뱀 물림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이상고온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말벌 개체군이 급증하면서 벌 쏘임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은 달은 8, 9월로, 전체의 약 30%가 이때 일어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보통 쏘인 부위에 통증, 부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 독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과 혀 및 목에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벌 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벌에 쏘였을 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반드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뱀에 물렸을 때도 적절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대개 뱀에 물리면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다. 그러나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강하게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뱀에 물린 부위에서 5~10센치 윗부분을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는 것이 좋다. 이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라 동맥혈은 일정량 흐르게 하면서 정맥혈은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 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흥분해서 심장이 빨리 뛰면 독이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