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쉬고 아픈 느낌이 들면 가장 먼저 감기를 의심한다. 감기는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그 후로 자연치유된다. 만약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역류성 후두염'이 있다. 역류성 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를 지나 후두까지 역류하면서 후두와 인두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성인 10명 중 1명이 증상을 경험할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한다.
역류성 후두염과 유사한 질환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두 질환은 모두 위식도 역류질환(GERD)에 해당한다. 목 중앙에 후두가, 그 아래에는 식도가 자리하고 있으며 식도는 위와 연결돼 있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후두염도 같은 과정으로 발병하지만, 역류성 후두염은 위산이 식도를 지나 후두까지 역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위산 역류를 방지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위산이 과다 분비된 경우 위산이 식도, 후두로 역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역류성 후두염은 역류성 식도염과 동시에 발병될 가능성이 높다.
후두는 호흡,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 유입을 막는 기관이다.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목이 쉬고 목소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 또 급성 염증으로 후두가 붓고 좁아지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물이 올라오면서 목이 타는 듯한 작열감, 잦은 기침,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목구멍 통증, 연하곤란, 속 쓰림, 입냄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 후두염은 불규칙한 식습관, 카페인 섭취, 맵고 기름진 음식·고지방 음식 섭취, 과식, 흡연, 음주 등에 의해 발병, 악화될 수 있다. 또 꽉 조이는 옷 착용,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위산 역류를 촉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면 시에는 상체가 높이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역류성 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1~3개월 정도, 심한 경우 5~6개월 정도 복용하게 된다.
역류성 후두염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기침, 천식, 성대 결절, 성대 폴립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역류성 후두염은 후두 내시경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목소리 변화, 기침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역류성 후두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역류성 후두염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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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