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 '조갑'이라고도 불리는 손톱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손가락 끝을 보호하고, 손가락에 힘을 더해 물체를 잡는 등 기본적인 행위는 물론 손을 이용한 섬세한 작업까지도 가능케 한다. 또한 손톱은 현재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건강 지표로도 활용된다.

손톱은 손가락 끝의 미세한 혈관에서 영양분을 받아 한 달에 평균 3~4mm씩 자라난다. 건강한 손톱은 연분홍색으로 광택이 나고, 손톱 뿌리 부분의 반월은 또렷한 곡선 형태를 띠고 있다.

건강이 안 좋으면 손톱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건강 상태에 따라 손톱의 색깔과 형태, 질감이 달라질 수 있다.

손톱이 푸르스름하거나 하얗게 변한다면?

손톱이 푸르스름하거나 하얗게 변한다면 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 이 때는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렴,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손끝까지 혈액이 흐르지 않아 손톱이 창백해지거나 하얗게 변하게 된다.

간 질환이 있을 때도 황달로 인해 손톱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황달은 혈중에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눈과 피부, 손톱 등에 쌓여 발생한다. 이는 빌리루빈을 분해시켜 없애야 하는 간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한 손톱 색이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이 심한 경우라면 손톱이 얇아지고 구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톱이 노란색으로 변한다면?

손톱이 노란색, 초록색을 띤다면 당뇨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손톱 색이 변하게 된다. 손톱 반월이 사라지거나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당뇨병의 증상일 수 있다.

손톱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또 다른 원인은 진균증이다. 진균증은 곰팡이가 손톱 밑에 침입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진균증에 걸리면 손톱 아래 부분이 살 속으로 파고들거나 손톱이 두꺼워지고 흔들리게 된다.

손톱이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한다면?

손톱이 어두운 붉은색을 띤다면 고혈압, 중풍,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혈압이 상승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손톱 밑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더 많이 고이면서 어두운 붉은빛을 띠게 된다.

손톱에 검은색 세로줄이 보인다면?

손톱에 검은색 세로줄이 보인다면 흑색종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변형돼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손톱이 세로줄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진다면?

세로줄 모양으로 울퉁불퉁한 손톱은 건선일 수 있다. 건선은 피부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데, 손톱 뿌리까지 건조해져 손톱이 변형되기도 한다.

손톱이 갈라지고 잘 부서진다면?

손톱이 갈라지고 잘 부서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몸의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손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톱 부서짐의 또 다른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다. 손톱을 구성하는 케라틴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단백질 부족으로 손톱이 약해지고 부서질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한, 대부분 손톱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손톱 색깔과 모양의 변화는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작은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손톱이 평소와 다르다면 특정 질환에 의한 증상은 아닌지 확인하고,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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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