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흰자에 갑자기 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눈의 점, '결막모반'이다.
결막모반은 눈의 결막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원형이나 넓게 퍼진 형태로 나타나며 검은색, 갈색, 붉은색 등의 색상을 띤다.
결막모반은 멜라닌 세포에 의해 생긴다.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이 체내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흰자에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게 된다. 결막모반은 흰자 위 투명막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발생한다.
자외선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이 외에도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외상, 먼지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결막모반은 피부의 점처럼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진 않는다. 다만 점이 점점 넓게 퍼지거나 검은 눈동자로 번질 때, 통증이 느껴질 때는 악성 종양인 흑색종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40대 이후로 결막모반이 생긴 경우에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해야 한다.
제거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외관상 문제로 치료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다.
결막모반은 레이저, 화학적 박피술, 외과적 수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보통은 레이저로 간단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모반이 얕은 경우 레이저를 이용해 모반이 있는 상피를 태우거나 깎아서 점을 제거한다. 대부분은 1차 시술로 완전히 제거되지만, 색이 진한 경우에는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화학적 박피술은 화학물질을 이용해 모반이 있는 상피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 시술 모두 시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모반이 여러 층에 걸쳐있거나 깊이가 있은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권장된다. 모반 부위를 절개한 후 봉합을 하게 되는데, 회복 기간이 길며 2주 이상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결막모반을 제거한 후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보호 안경,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 노출은 물론 먼지, 바람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하며 ▲렌즈는 1주일이 지난 후에 사용해야 한다. 또 ▲눈을 비비지 않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결막모반은 제거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꾸준한 관리만이 티 없이 깨끗한 눈을 유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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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