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은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는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0일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인천, 부산도 각각 28일,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열대야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열대야는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되며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 중에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는데, 면역세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 해로운 병원체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면역세포는 밤에 활동하며, 손상된 세포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면역 세포가 최적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면 면역 세포 기능이 약화되고 신체는 질병, 감염에 취약해진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치매, 비만 등 각종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열대야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돼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우울감, 불안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야기한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려면 열대야를 극복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잠을 청하기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냉방병,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정 실내 온도 24~26도를 유지하고, 에어컨의 취침모드, 예약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 사용 외에도 취침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른 저녁시간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고강도 운동을 삼가야 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알코올, 카페인 섭취,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잠 못 드는 밤이 늘어나는 요즘, 숙면을 부르는 생활습관으로 일상의 활력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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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