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과 더불어 여름 휴가가 한창인 가운데,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특히 여름을 대표하는 식중독과 눈 질환, 일광화상에 대한 대비 및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유입되며 발생하는 증상으로, 여름철 주요 식중독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특히 장마 전후 시기에는 다양한 세균 및 곰팡이가 잘 증식하는 환경이어서 위생 관리에 소홀할 경우 식중독이나 급성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날 음식보다는 충분히 가열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설사가 동반되는데, 이때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고열, 혈변, 심한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식중독이 아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장염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날이 더워질수록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물놀이 시 ‘눈 질환’에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에는 염소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섞여 있어 수영이 끝난 후 깨끗한 물로 씻고, 눈은 인공눈물을 점안해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곡이나 강의 경우 화학물질은 없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안구를 보호하는 결막에 침투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영장이나 바닷가, 계곡 등 물에 들어갈 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절대 금해야 한다. 세균, 아카토아메바 등이 콘택트렌즈에 붙어 치명적인 각막 손상을 일으켜, 심하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후 눈이 가렵고, 충혈, 부종, 눈곱, 이물감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여름 휴가철 바닷가나 산 등에서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되었을 경우,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어, 휴가철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당기면서 화끈하고 따가운 증상은 일광화상이 발생한 증거이므로 그 즉시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초기의 일광화상은 차가운 물, 냉타올, 얼음찜질, 알로에, 무알콜 화장수 등으로 피부를 냉각 및 진정시킬 수 있다. 특히, 차가운 우유에 적신 수건을 이용하여 피부를 진정하는 것은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피부 장벽을 보호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물집이 생긴 이후 농포가 발생했다면 피부의 2차 세균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및 소염제, 색소침착 억제제 등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단,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장소에 있는 경우에는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피부 염증 반응과 통증이 경감될 수 있다.
일광화상 증상이 심한 부위에 뜨거운 물, 샴푸, 향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자극적인 클렌저나 스크럽 등의 접촉은 자극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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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