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기간도 아닌데 출혈이?”... 女 건강의 숨은 변수 ‘자궁내막 폴립’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생식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 중 자궁내막 폴립은 가임기부터 폐경기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병변이다. 자궁내막 폴립이란 자궁 내벽의 조직이 국소적으로 과다하게 증식하여 내강을 향해 돌출된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조직의 증식을 넘어 여성의 삶의 질과 가임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대개의 경우 양성 종양으로 분류되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으나, 부정 출혈이나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궁 폴립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현저한 임상적 징후는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다. 월경 주기가 아님에도 발생하는 소량의 부정 출혈이나 월경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현상, 혹은 월경량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성관계 후의 접촉성 출혈이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재출혈은 자궁 내막의 이상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이므로 즉각적인 정밀 검사가 요구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는 초기 단계에서 별다른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대개 정기적인 부인과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병변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식성 질환의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내막의 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특성이 있는데,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나 특정 부위 세포의 높은 민감도로 인해 국소적인 과증식이 일어날 때 폴립이 형성된다. 이외에도 고혈압, 비만, 그리고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타목시펜과 같은 특정 약물의 복용은 폴립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 또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다.

진단 과정에서는 일차적으로 질 초음파를 시행하여 내막의 두께와 요철을 확인하며, 보다 정밀한 판독을 위해 자궁강 내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대조도를 높이는 초음파 조영술이나 내시경을 직접 삽입하는 자궁경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의 향방은 폴립의 크기와 개수, 임상 증상의 유무, 그리고 환자의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미비하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할 수 있으나, 출혈이 지속되거나 악성 변화의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을 때는 절제가 원칙이다. 최근에는 자궁경을 이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만을 정교하게 제거하는 미세 수술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자궁내막 폴립은 그 자체로 악성일 확률은 매우 낮으나, 가임기 여성에게는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여 난임을 초래하는 구조적 결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폴립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예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는 비만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발병 위험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생리 주기와 출혈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자궁 건강을 수호하고 잠재적인 질환을 조기에 다스리는 가장 확실한 방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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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