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오돌토돌한 피부, 원인은 '모공각화증'?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반팔, 반바지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목, 팔, 다리 등 노출 부위가 많아지면서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남모를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공각화증도 그 중 하나다. 보통 춥거나 놀라운 일을 경험했을 때 '닭살 돋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실제로 닭살처럼 오돌토돌한 돌기가 올라오는 것은 특정한 자극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어떤 자극도 없이 피부가 오돌토돌해지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모공각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모공각화증은 피부의 모공을 따라 작은 돌기가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피부를 보호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각질(케라틴)이 과도하게 생성돼 오래된 피부 세포가 탈락하지 못하면 표피 내 각질이 쌓이고, 각질층이 모공을 막으면서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긴다.

모공각화증의 원인은 유전이다. 부모가 모공각화증일 경우 자녀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샤워를 자주 하거나 때를 세게 밀 때, 공기가 건조할 때 쉽게 발생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피부 건조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모공각화증은 얼굴, 팔, 다리, 등, 가슴 등 털이 있는 신체 부위에 발생한다. 통증이 없고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미관상 좋지 않아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오돌토돌한 느낌에 피부를 손으로 만지게 되고 뜯어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피부 손상, 색소 침착 등으로 이어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모공각화증은 각질 용해제, 비타민 A 연고를 사용하거나 모공 속 각질을 제거하는 박피 치료,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완화한다.

모공각화증은 재발이 잦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때를 세게 미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피부에 닿는 의류는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는 가벼운 면 종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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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