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아이가 근시인데, 억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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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의 시력에 문제가 있어 보여 안과를 찾아 검사를 해보니 근시라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근시 판정에 근심이 큰데요. 근시 억제를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
A. 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입니다.

근시를 교정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안경 착용입니다. 일찍 안경을 쓰게 되면 시력이 더 나빠질까 걱정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안경을 쓴다고 시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며 교정시력이 1.0 정도가 나오도록 도수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시인 경우 안경을 써도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개인마다 안경 교체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초등학생이라면 6개월에 1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다 적극적인 근시억제치료 방법으로는 ‘드림렌즈’라고 불리는 각막굴절교정렌즈나 조절마비제인 아트로핀이 있습니다.

드림렌즈는 수면 시 착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 주는 특수 콘택트렌즈로, 일반렌즈와 달리 가운데 부분이 주변부보다 평평해 수면 시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 각막의 굴절력을 낮춥니다.

8시간 이상 착용하고 잔 다음 날 일시적으로 시력이 개선돼 안경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며, 꾸준히 착용할 때 시력개선 효과가 더 잘 유지됩니다. 착용 연령대의 제한은 없지만, 소아·청소년기에 사용할 경우 근시진행을 약 30% 낮출 수 있어 수면시간을 충족할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하드렌즈 특성상 착용 적응 시간이 필요해 사용이 불편할 수 있으며, 6개월 이상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성장기인 만큼 그사이에 안구 길이나 각막 형태가 달라져 렌즈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3~4개월에 한 번씩 안과 전문의에게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나이가 어릴수록 스스로 렌즈 착용과 관리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손과 렌즈의 청결 상태 등을 잘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트로핀 치료법은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입니다. 드림렌즈처럼 일시적 시력교정 효과는 없어 평소 안경이나 렌즈 착용이 필요하지만, 근시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6~10세 아동에게 아트로핀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근시 진행 속도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약물 상태와 농도에 따라 매일 한 번씩만 눈에 투여하면 되므로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눈부심이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며 제때 점안을 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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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