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크론병의 증상과 치료법

▲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이 교수

아직은 일반에 생소한 질병인 크론병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은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소아청소년기의 크론병 발병은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겨 저체중이나 저신장 등의 우려가 따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이 교수와 함께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Q. 크론병이란?
A. 크론병은 궤양성대장염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 개인의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뉜다.

주로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았지만 최근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국내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Q. 크론병 증상은?
A.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감소다. 이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들 증상과 함께 혈변, 발열, 피로, 항문 주위 통증이나 진물, 잘 낫지 않는 치열, 구토, 구역, 구강 내 통증, 성장 지체,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Q.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나?
A.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다만 유전 인자, 모유 수유 여부, 서구화된 식생활, 항생제 남용,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 및 사회적 요인이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나이에 따라 임상 양상이 바뀐다. 특히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는 크론병의 경우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서 발병하고, 이때는 보통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또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방어하고, 우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필요한 물질을 음식물로부터 합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유익균의 수가 줄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Q. 진단을 위한 검사는?
A. 크론병에 의심되는 경우 여러 가지 혈청학적 검사와 장내 염증상태를 반영하는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대변 배양 검사를 포함한 대변검사를 진행한다. 이어 소장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MRI 또는 캡슐 내시경을 시행하고, 대장내시경과 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점막을 관찰하고 조직 검사를 실시한다.

Q. 치료는 어떻게?
A.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특히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성장을 최대한 잘하게 하는 것과 치료 약제의 독성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둔다.

치료는 시기에 따라 첫 진단 시 또는 악화가 된 활동기, 두 가지로 나뉜다. 활동기에는 증상이 감소한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관해 유도치료를 하게 된다. 소아는 성인과 다르게 경증, 중등증의 경우 영양소가 잘게 잘려진 음료를 필요한 칼로리만큼 8주간 섭취하는 완전경장영양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관해가 유도되면 그 관해를 유지하기 위해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또는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3단계로 나눠 관해 유도치료, 관해 유지치료 약물로 각각 나뉜다. 일반적으로 관해를 유도하기 위해 완전경장영양을 하지만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중증이거나, 완전경장영양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 관해를 유도한다. 이후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로 관해 유지치료를 한다.

단 크론병에 처음 진단되면 약물의 단계를 계속 올리더라도 관해 유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후 유지치료를 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후에도 다시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관해가 유도된 후 다시 유지치료를 계획한다. 일반적으로 크론병이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협착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Q. 예방법은?
A. 크론병은 아직 원인이나 발병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완전 모유 수유, 건강한 식생활, 항생제 남용 자제 등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Q. 크론병 환자 및 가족에게 한마디
A. 사춘기인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다 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생소한 병명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당황하고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학교 선생님, 주변 친구 등이 함께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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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