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에서 검사를 할 때 ‘혹시나 검사하는 과정이 위험하지 않을까?’, ‘왜 숨을 참아야 할까?’, ‘이렇게 많이 검사해도 되는 걸까?’와 같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 검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녹색병원 영상의학과 송재용 방사선사와 함께 알아본다.
Q. 방사선이란?
A. 방사선은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를 맡을 수도 몸에 닿는 느낌도 전혀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크게 입자 형태와 빛 또는 전파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입자 형태의 방사선은 종양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베타선, 알파선, 중성자선 등이 있고, 빛이나 전파로 존재하는 방사선으로는 일반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X선, 체외 암 진단용의 감마선이 있다.
Q. 방사선은 왜 위험한가?
A. 방사선은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나 분자의 결합에 영향을 줘, 물질 구조나 성질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필요 이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게 되면 인체의 세포가 영향을 받아 다치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에서는 굉장히 좋은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마치 칼이 음식을 요리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이를 잘못 다루면 흉기가 될 수도 있듯이 방사선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이롭기도, 위험하기도 하다.
Q. CT나 X-ray 같은 방사선 검사는 괜찮나?
A. 방사선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흙, 물, 우주 등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선과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인공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CT나 X-ray 촬영 등 병원에서 검사를 목적으로 한 진단용 방사선은 인공방사선에 해당하는데, 인간이 받는 방사선의 극히 일부분이며 방사선량 세기가 미미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CT와 MRI 검사는 어떻게 다른가?
A. CT는 빠르고 정확하며, MRI는 연부조직 진단에 용이하다.
CT는 X선 발생 장치가 있는 원형의 큰 기계에 들어가서 인체를 촬영하는 검사다. 좁은 X선을 몸 둘레로 360도 회전시키면서 투과시키고, 투과된 X선을 컴퓨터로 분석하고 재구성해 단면 또는 3차원적인 입체영상으로 나타내는 검사이다.
장점으로는 X-ray나 초음파 촬영과는 달리 겹치는 부분이 없고 뼈에 의한 제약이 없어 작은 조직 밀도 차이도 구별할 수 있어 진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검사 기간도 짧고, 뇌부터 하지까지 거의 모든 부분의 진단이 가능하며 각종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
단점은 2~10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것.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나 임산부나 어린아이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조영제를 사용하는 데 정맥을 통해 주입된 조양제가 퍼져나가면서 열감이나 구토, 두드러기 등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MRI는 방사선 대신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은 이용하는 검사다. 강력한 자기장이 있는 원통의 기계에서 고주파를 발생시켜 인체에 보내면 인체 내에서 발생되는 신호를 탐지해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장점은 X-ray나 CT와는 달리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장 주파수에 따라 인체 내 지방 성분을 밝게 하거나 피 성분을 밝게 하는데, 이러한 여러 기법을 통해 CT와는 다르게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의 뇌질환과 관절, 척추, 장기의 손상, 종양 등을 찾아내기도 한다.
단점은 검사 시간이 2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폐소공포증이 있거나 어린아이의 경우 검사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또 MRI 기계는 거대한 자석과 코일로 되어있어 금속성 치아나 충전재, 신체 내에 삽입된 금속류 등이 진단에 방해가 될 수 있다.
Q. X-ray 검사를 할 때 숨을 들이쉬고 참고, 내쉬고 참는 건 왜 해야 하는건가?
A. 흉부와 폐 검사는 숨을 들이마시고 폐를 가장 부풀린 상태에서 검사를 한다. 하지만 복부와 허리 부위의 척추 검사는 폐를 가장 작게 만든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장기와 해당 부위가 잘 보이기 때문에 숨을 내쉬고 참은 상태로 검사를 한다.
Q. 복부 X-ray 검사는 서서 한 번, 누워서 한 번 하는 이유는?
A. 복부 검사를 할 경우, 폐의 하단부터를 본격적인 복부의 시작으로 본다. 그래서 X-ray 영상에 폐의 하단이 안 보이거나, 폐가 많이 나오면 안된다. 복부 내에 있는 가스가 서서 검사할 시엔 가벼워서 윗배 쪽에 모이고, 누워서 검사할 시에는 배 중심과 아래쪽으로 퍼지기 때문에 두 번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Q. 오른쪽만 아파도 왼쪽까지 검사하는 이유는?
A. 오른쪽 아픈 환부와 통증이 없는 정상적인 왼쪽 부위를 비교하고자 하는 경우 양쪽 검사를 진행한다. 양쪽 모두 검사를 해야만 영상을 보고 병변 부위의 이상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어린아이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비교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Q. MRI 검사를 받을 때 시끄러운 이유는?
A. MRI 검사를 받을 때 발생하는 소음은 자기장과 전파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이다.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해 인체의 수소 원자를 자극한다. 자극된 수소 원자는 전파를 방출하고, 이 전파는 MRI 검사 장비에 의해 감지돼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매우 크고, 이로 인한 소음이 발생한다. 소음은 검사 시간에 따라 증가, 검사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자기장과 전파가 사용되기 때문에 더 큰 소음이 발생한다.
Q. 어린아이 혹은 폐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MRI 검사 가능한가?
A. 어린아이도 폐소공포증이 있는 환자도 검사 시도는 할 수 있다. 검사가 어려울 정도로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다면 약물을 사용해 진정을 유도하고 잠을 재우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을 많이 사용할 수는 없어 약의 효과가 들지 않는다면 검사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평소 폐소공포증이 있는 환자라면 MRI 검사를 하기 전 미리 의사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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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