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건강 일등공신 '등산'이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등산은 신체 건강, 정신 건강에 이로운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활성화하고, 전신 근육을 사용해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체중조절, 면역력 개선, 호흡기 질환 예방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때문에 등산은 건강을 위한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 일등공신으로 여겨지는 등산이지만, 모든 이들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등산은 동전의 양면처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무릎 건강을 앗아가기도 한다.

등산은 무릎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이다. 가파르고 굴곡진 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은 '반월상연골 손상'이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로,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위치해 있다.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 관절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는다. 반월상연골은 노화로 인해 손상되기도 하지만, 젊은층이라면 외상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상성 손상은 주로 축구, 농구, 스키, 등산 등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한다. 무릎이 비틀리거나 점프 후 착지 시 충격 등으로 인해 연골이 찢어질 수 있다. 특히 등산 중 가파른 길을 내려갈 때 무릎에 하중이 실리면서 부담이 가해지고, 미끄러지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무릎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을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난다.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에 물이 차거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한 번 손상된 반월상연골은 자연치유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을 활용해 통증과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조직이 경미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증상을 개선하지만, 조직 손상이 심할 때는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 및 절제술 또는 이식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이며, 합병증 발생 위험도 적다. 치료 가능한 질환인 만큼, 적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월상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한다. 등산을 할 때는 등산용 스틱을 활용해 충격을 분산시키고,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 관절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운동 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무릎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체도 오래 쓰면 닳기 마련이다. 특히 무릎은 사용량이 많은 신체 부위인 만큼, 이상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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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