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성 간염은 숨어 있는 간 질환으로 불리며, 방치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도 아니고 평소 음주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 수치가 꾸준하게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인자를 가진 상황에서 약물, 간염 등의 요인과 복합적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며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면역 활성화를 억제하고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염증반응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가면역성 간염이 발생한 후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이다. 여기에 미열이나 발진이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식욕부진, 체중감소, 근육통, 황달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아, 혈액검사 외에도 자가형체 검사,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 혈액검사로는 특징적인 간 수치 상승 형태와 면역글로불린 및 자가면역성 간염의 특징적인 자가항체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조직검사에서는 계면간염, 림프형질세포의 침윤 등과 같은 특징적인 소견 유무를 확인한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천천히 만성간염의 형태로 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급성의 형태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형태도 다양하고 진단 당시 무증상인 경우도 30% 정도로 흔하다. 무증상도 흔하다 보니 10~30%는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간병변으로 발전한 후 발견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간경변이나 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뚜렷한 원인 없이 간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검사 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치료 핵심은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감소시키고,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치료를 통해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하고 완화해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약 65%에서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약 8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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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