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환자 상태따라 달라지는 ‘갑상선암 수술법’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센터 윤여규 원장

▲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센터 윤여규 원장 

모든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 및 치료 방법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범위에 따라 갑상선 전체를 잘라내는 ‘전절제술’과 종양이 있는 엽만 잘라내는 ‘엽절제술’로 나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갑상선 일부를 남기는 ‘아전절제술’, 주변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경부림프절절제술’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수술 범위 확정 후에는 수술법을 결정하게 된다. 갑상선암 수술법은 크게 피부 절개술과 내시경 수술 두 가지로 나뉜다. 목젖 아랫부분 피부를 4~5cm 절개해 시행하는 경부 절개술은 오랫동안 시행된 전통적인 수술법 중 하나로, 암의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시행이 가능하지만 목 앞쪽에 흉터를 남긴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 환자들의 고민이 많았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내시경 절제술이다. BABA(양측액와유방접근법) 내시경 수술법은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에 1cm 이하의 미세 절개 후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흉터 부담을 줄인 것은 물론 수유 및 유방암 검진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최근 고안된 구강경유내시경수술법은 이보다 한 단계 발전해 아예 흉터를 남기지 않도록 고안된 ‘무흉터 수술법’이다. 아랫잇몸과 입술 사이 점막에 3개의 미세 절개를 시행한 후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구강 점막은 상처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며 회복 후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피부 상처가 없어 수술 후 샤워가 바로 가능하고, 일상 복귀가 용이하며, 피부 유착의 위험 및 통증도 비교적 적어 환자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다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가 내시경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의 위치와 크기, 전이 위험에 따라 내시경 수술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 위험성이 낮은 초기 단계일수록 내시경 수술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술의 예후도 더욱 좋게 나타난다. 환자별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와 수술법 적용 여부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갑상선 수술 및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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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