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아무리 양치해도 입냄새가... 원인은 '후비루증후군'?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한 입냄새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 등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구강 위생이 원인이라면 신경써서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양치, 가글을 아무리 해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라면, 단순히 청결의 문제는 아닐 터. 입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는 '후비루증후군'이다. 후비루증후군은 코와 부비동에 다량으로 생성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으로 ▲목에 점액이 고인 듯한 이물감이 들고 ▲가래 ▲잦은 기침 ▲콧물과 함께 ▲심한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 ▲목구멍 통증 ▲연하곤란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이물감으로, 이로 인해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기침은 누워있을 때 많이 발생한다. 또 목에 있는 이물질은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해 심한 구취를 유발한다.

후비루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주로 △감기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며 △연하곤란 △위식도 역류 질환 △피임약에 의한 호르몬 변화 등도 후비루증후군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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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기침, 입냄새 등 후비루증후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목 이물감, 심한 구취가 느껴질 때는 후비루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후비루증후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감기, 비염, 축농증 등 선행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코를 세게 푸는 등의 코를 자극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 생리식염수로 코세척을 하면 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하루에 한 번 코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과로, 과음, 흡연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후비루증후군은 방치하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편도염, 인후두염 등 기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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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