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급증하는 2030 젊은 통풍 환자...예방하려면 '이것' 피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잘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흔히 '부자병'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통풍을 앓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경험한다. 통풍은 주로 40~5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문화로 인해 20~30대 젊은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년~2022년 연령대별 통풍환자 진료 인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약 18.3%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20대 통풍 환자 증가율은 48.5%로 가장 높았으며, 30대가 26.7%로 뒤를 이었다.

통풍은 요산이 체내에 축적돼 발생한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다. 요산이 생성되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적인 대사과정이지만, 요산이 체내에서 많이 생성되거나 배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남은 요산이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축적된 요산은 바늘 모양의 결정을 형성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요산 결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통풍 초기에는 발가락, 발목, 손가락, 무릎 등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특히 엄지발가락과 발목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은 밤에 더 심해진다. 또 끈적한 땀이 흐르고, 메스꺼움,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시작되면 약 24시간 지속된다.

갑자기 관절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풍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면서 관절이 손상, 변형될 수 있고,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통풍도 초기에 관리해야 한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산 수치가 높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요산 수치를 낮춰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퓨린이 많은 식품을 과다 섭취할 때 요산 수치가 높아지므로 식단을 구성할 때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 내장류, 해산물 등 고단백 식품은 퓨린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등 일부 채소도 고퓨린 식품에 해당한다. 또 콜라, 사이다 등 액상과당 첨가 음료와 맥주 등도 요산 수치를 높이는 식품이다. 특히 '치맥'은 통풍을 부르는 주범이다. 고단백 음식인 치킨과 퓨린이 다량 함유된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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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이 첨가되지 않은 저지방 요거트, 우유, 시럽·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사과·바나나), 버섯 등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요산 배출과 관절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통풍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통풍 발작이 발생했을 때 항염증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한다. 발작이 회복된 후에는 요산 수치를 낮춰주는 요산 저하제가 사용된다. 통풍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요산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혈중 요산 수치를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또 통풍 환자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4대 성인병 관리는 필수다.

통풍은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통풍으로부터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초기에 치료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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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