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에 코막힘까지... 감기인 줄 알았는데 ‘부비동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기온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철에는 콧물, 코막힘 등 기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콧구멍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분비물도 내보낸다. 하지만, 부비동이 특정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발병한 후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은 주로 소아 및 아동에게서 발병한다. 소아 및 아동은 부비동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부비동의 배출구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염증으로 인해 코점막이 붓고 누런색의 콧물이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코막힘 증상과 함께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 호흡 및 수면 방해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동반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항생제의 사용이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반면, 세균이 주원인인 부비동염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해야 하는 등 치료법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부비동염을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비동염의 경우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의 방법이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서 투과되는 광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급성 부비동염의 발병 원인은 주로 감기, 독감 등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알레르기성 비염도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는 물론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잦은 봄, 대기 습도가 낮은 겨울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 방역에 주의하고,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30~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하루 2~3잔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코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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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