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만 좋아도 예뻐보인다'는 말이 있다. 맑고 깨끗한 피부는 모두의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피부 고민은 늘어간다. 칙칙한 피부톤에 피부 탄력이 사라지고 늘어난 모공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다양한 피부고민으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피부과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여러 시술을 제안한다. 대부분 효과가 증명된 시술들이지만, 단 한 번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주기적인 관리가 권장된다. 사람들은 맑고 깨끗한 피부로 돌아가기 위해 비용 부담을 안고서라도 시술을 받는다.
그렇게 효과를 본다면 좋겠지만, 기대한 만큼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늘어난 모공의 경우 되돌리기 쉽지 않다. 사실상 모공 시술은 모공의 크기를 줄이기보다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피부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타고난 피부도 관리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다. 즉, 유전적인 것을 떠나 피부 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모공 벽을 이루는 탄력 섬유가 약해지면서 모공이 늘어나게 된다. 노화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노화에 따른 피부 변화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관리는 필요하다.
아기 피부로 돌아갈 수 없다면, 현재의 피부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피부과 시술에 앞서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을 일상화해야 한다. 모공 옆에는 피지샘이 붙어있는데, 모공을 통해 피지 분비가 이뤄진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피지가 나오는 통로인 모공도 넓어질 수 밖에 없다. 피지 분비가 많은 미간, 코, 앞 볼의 모공이 넓은 이유다. 피지가 과다하게 생성돼 모공이 넓어지면 블랙헤드, 화이트헤드가 눈에 띌 수 있다. 블랙헤드는 모공 내벽에 쌓인 피지와 각질이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면서 검게 변한 것이다. 화이트헤드도 이와 동일하지만 모공이 닫힌 상태로 피지가 쌓여 하얗게 보여진다.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을 손으로 짜면 피부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모공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코 주변은 혈관이 많아 자극을 받으면 쉽게 붉어지므로 강한 자극을 삼가야 한다.
피지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클렌징이 필수적이다. 미온수 또는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고 약산성 세안제로 부드럽게 마사지한 후 깨끗이 헹궈준다. 아침, 저녁 세안으로 청결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면 모공 확장, 모공 막힘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 선택도 중요하다. 피지가 과다한 경우 유분이 많은 제품은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A, 살리실릭산 등이 포함된 화장품은 피지 개선에 효과적이다.
보습제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모공 관리에 도움이 된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장벽이 무너지고 탄력이 떨어져 모공과 잔주름이 늘어날 수 있다. 세안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도 피부 탄력을 앗아가는 주범이다. 자외선차단제는 SPF30이상 제품으로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피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피부과 시술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늘어난 모공을 완전히 되돌리기란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피부 상태를 개선하고 피부 나이를 낮추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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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