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잇몸은 치아를 보호하고 씹는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밝은 분홍색을 띠며 매끄럽고 탄력이 있어야 건강한 상태이다. 흔히 잇몸병으로 부르는 치주 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주변 조직을 파괴하고 심할 경우 발치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치주 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생기는 치면세균막이다. 치면세균막 내 미생물이 석회화돼 돌처럼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며, 이 미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을 일으켜 치아 주변 조직과 뼈를 파괴시킨다.
치주 질환은 재발이 잦고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평소 올바른 양치 및 생활 습관을 통해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법의 핵심은 치면세균막을 잘 제거하는 것이다.
잇몸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양치법으로는 ①헤드가 작은 칫솔로 잇몸 위쪽까지 구석구석 닦기, ②치아 하나당 5초씩 총 2분 이상 닦기, ③적절한 강도 및 탄성의 칫솔 선택, ④양쪽 치아에 닿을 굵기의 치간칫솔 사용, ⑤상태에 맞는 치약 선택, ⑥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이 있다.
잇몸 근처 치아면에 미생물이 닦이지 않고 48~72시간 이상 방치되면 남아있는 세균막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특히 이와 잇몸 사이, 그리고 이 사이에 세균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치면세균막이 남지 않도록 모든 부위, 특히 잇몸 주위를 더욱 신경을 써 닦아야 한다.
이때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칫솔을 잇몸 쪽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칫솔의 헤드가 조금 작은 것이 유리하다. 잇몸은 혈액순환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칫솔질 이외에 특별히 잇몸 마사지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치아 하나당 총 2분 이상 닦아야 하며, 부드러운 칫솔보다는 적절한 강도와 탄성이 있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칫솔의 강도가 약한 미세모 칫솔은 해당 부위에 칫솔모가 적절히 들어가도 세균막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이 사이 잇몸이 소실돼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이 큼에 맞는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치간칫솔은 너무 부드럽거나 공간에 비해 작은 크기보다 칫솔을 넣었을 때 양쪽 인접 치아면에 닿을 정도로 굵은 것을 사용하는 게 세균막 제거에 효과적이다.
치주 질환 예방과 치료에 치약의 역할은 그렇게 크지 않다. 따라서 약용 치약이나 치주 환자용 치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가 시릴 때는 과민성 치아용 치약을, 항암치료 등으로 일반 치약을 자극적으로 느끼는 환자라면 먼저 어린이 치약을 사용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양치질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은 연 1~2회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면 좋다. 스케일링은 치석 제거로 잇몸 건강을 개선하고 치주 질환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흡연자, 당뇨 환자, 치주 질환 환자는 더욱 자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치아가 튼튼하면 오복이 온다’는 옛말이 있다. 튼튼한 치아가 건강과 행복에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잇몸은 치아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튼튼한 치아를 위해서는 건강한 잇몸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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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