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눈 떨림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꺼풀이 떨리면 가장 먼저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 영양제를 찾게 된다. 물론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떨림이 생길 수 있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마그네슘 결핍 증상은 흔하지 않다. 마그네슘 부족 외에 눈 떨림의 원인은 다양하다.
눈 주변 근육은 다른 근육에 비해 얇아 근육 수축이 반복되면 눈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부족,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눈 주변 근육을 수축시키는 원인이다. 피로, 스트레스에 의해 체내에 젖산이 쌓이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눈 주위가 떨리게 된다. 또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으로 눈에 피로가 쌓이고 눈이 건조해지면 눈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로 회복을 위해 찾게 되는 카페인 성분도 증상을 유발한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말초신경을 자극해 근육의 미세한 떨림이 일어난다. 또 카페인은 마그네슘의 흡수를 방해해 체내 마그네슘 부족을 초래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피로,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일 경우,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눈떨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개선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떨림 증상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안면마비가 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이 손상돼 얼굴에 마비가 생기는 것으로, 안검경련, 즉 눈떨림이 전조증상에 해당한다. 눈떨림이 반복될 경우 안면마비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초기에는 경미한 눈떨림으로 나타나다가, 시간이 흘러 안면부 근육 전체가 마비되기도 한다. 안면마비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하면 경과가 좋지만, 치료 시간이 지체될수록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뇌졸중, 뇌동맥류, 뇌전증 등 뇌 질환의 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때는 눈떨림 외에 두통, 메스꺼움,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 등이 함께 나타난다.
눈떨림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눈떨림 증상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하지만, 스트레스, 피로가 주된 원인인 만큼 정신적·육체적 안정은 필수적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생활화하고, 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따뜻한 찜질팩을 눈 위에 올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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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