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무릎 '뚝' 소리나면 이 질환 의심해야

겨울에는 스키, 보드 등을 즐겼다면, 날씨가 풀리면서 축구, 야구, 농구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스포츠는 근육 강화, 체중 관리 등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건강을 위한 스포츠 활동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던 김승규 선수가 훈련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조기 귀국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선수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다. 축구선수 외에도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이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주는 조직이다.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내측부인대, 외측부인대로 이뤄져 있으며, 전후방, 내외측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십자인대가 풀리거나 찢어진 상태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몸을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무릎 관절이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굵기가 가늘어 손상되기 쉽다.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속도를 내다가 멈출 때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비틀어지거나 뒤로 꺾일 때 ▲외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이고, 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과 완전파열로 구분된다. 부분파열은 인대 손상이 크지 않은 상태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 이 때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완전파열된 경우라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기에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재활치료 시에는 무릎이 완전히 펴지도록 하는 것,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6개월~1년 정도 소요된다.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가라앉아 증상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파열은 2~3주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반월상연골 파열, 퇴행성관절염 등 이차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는 물론 일반인도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 과정이 힘들고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스포츠 활동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고, 운동 시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스쿼트, 계단오르기 등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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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