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백신 없는 'C형 간염', 방치하면 만성간염·간암으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C형 간염은 A·B형 간염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위험성을 간과하게 된다. 특히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감염 위험이 높다.

C형 간염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C형 간염 환자의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시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증(간경화)을 거쳐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주사기, 침, 면도기, 문신도구 등이 주요 감염경로에 해당한다. 이 외에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6주~10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피로감 ▲식욕감퇴 ▲근육통 ▲구역·구토 ▲미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변 색이 어두워지고 대변 색이 밝아지는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80% 이상은 무증상으로 감염된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간수치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혈액검사로 확인이 가능하다. C형 간염 항체(Anti-HCV) 검사나 HCV RNA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C형 간염이 의심될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 특히 40대부터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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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15%는 C형 간염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30~40%는 간경화로 악화된다. 만성 간염으로 진행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병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간경화, 간암 등으로 이어지면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간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다. 우선적으로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위생적 환경에서 피어싱, 문신 등의 시술을 진행하거나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하는 행위는 삼가고 △무분별한 성접촉도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소리없이 찾아와 간을 망가뜨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건강 적신호가 켜지기 전에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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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