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는 노로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법은?

살 떨리는 겨울 추위에도 살아남는 바이러스가 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노로바이러스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수는 1월 2주 기준 360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0~6세가 전체 환자수의 49.4%로 영유아들이 노로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는 1월 3주~2월 4주가 유행 정점으로, 한동안 환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겨울철과 초봄(11~4월)에 활성화된다. 오염된 식품, 음료를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와 접촉해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오면 감염될 수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높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발현된다.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오심 등이며,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증상은 대부분 2~3일 이내로 잦아든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없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지사제 수요가 늘고 있다. 지사제는 장의 운동성을 둔화시켜 설사 증상을 개선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사는 장내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으로, 지사제 복용시 독소, 세균 배출이 늦어져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이 설사 증상으로 심한 탈수가 발생한 경우라면 지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최대 2주까지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주고, 용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은 후에 물을 내린다. 음식 관리도 중요하다. 과일·채소는 깨끗이 세척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감염자 손이 닿은 문고리, 변기 등의 물건과 공간을 수시로 소독해준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을 때는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감염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위생과 식품위생 관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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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