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피지낭종', 제거해야 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거울을 보던 A씨의 시선이 한곳에 꽂혔다. 얼굴에 올라온 뾰루지. 압출을 해보지만 여느 여드름과 달리 쉽게 짜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멍울은 점점 커지고 단단해졌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고, 얼굴에 생긴 멍울이 '피지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지낭종은 피부 진피층의 피지선이 막혀 주머니가 생기고, 그 안에 각질, 피지 등 각종 노폐물이 고여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육안상으로는 여드름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지만, 여드름은 피지선이 과도하게 발달해 생기는 것으로 피지낭종과는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이 다르다.

피지낭종은 멍울 중심에 검은 점과 같은 구멍이 있고, 주로 얼굴, 팔다리, 귓볼, 가슴, 목 뒤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한다. 크기는 1~3cm 정도지만 초기에는 2~6mm로 크기가 작아 여드름과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낭종의 크기는 커질 수 있고, 손으로 만지거나 짜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지낭종을 짜면 악취가 나는 하얀 피지가 나온다. 피지낭종은 여드름처럼 압출이 쉽게 되지 않고, 잘 됐다 하더라도 주머니가 여전히 피부 안에 남아 있어 재발할 수 있다. 또 낭종이 안에서 터지면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스로 짜기 보다는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지낭종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압출이 아닌, 주머니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 치료는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 주머니를 들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치료 과정에서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을 수 있기에 정교한 시술이 요구된다. 낭종의 크기와 주머니 위치 등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최소절개술로 낭종을 제거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감염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피지낭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기에 촌각을 다툴만큼 시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크기가 커지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면 삶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염증이 생긴 후 수술을 하면 피부가 착색되거나 함몰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기 전에 의료기관을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면 본래의 매끈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