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어깨통증은 고질병과 같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 테니스, 골프 등 팔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하는 경우 어깨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느 날은 잠을 잘못 잔 탓에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어깨는 움직임이 많은 신체 부위로 퇴행성 질환이 나타나기 쉽고, 이를 방치할 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유착이 발생해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중장년층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오십견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노화가 주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 외에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 무리한 운동, 외상 등이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십견은 염증이 생기면서 어깨 관절이 불편해지고 통증이 시작된다. 어깨통증이 심해지면 팔을 들어올리거나 손을 뒤로 하는 동작이 힘들어지고,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통증은 밤에 악화돼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오십견은 자연치유되는 질환이지만 통증 지속 기간이 1~2년으로 길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어깨 관절의 회전과 안정성에 관여한다. 이 근육들 중 하나 이상이 변형, 파열된 상태를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노화로 인해 약해진 회전근개는 끊어지고 파열될 수 있다. 또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거나,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인 경우에도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어깨통증이 생기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지만, 오십견과 달리 수동 운동은 가능하다. 즉, 타인이 팔을 올려줄 때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근력 약화 현상으로 인해 스스로 팔을 올릴 때는 통증이 발생한다. 또 어깨가 결리거나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생기기도 한다. 버스 손잡이를 잡는 등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어깨의 삼각근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외에도 어깨 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치유가 어렵다. 파열된 힘줄이 재생되기 위해서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힘줄이 끊어지면 혈류공급이 차단된다. 이로 인해 힘줄은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괴사된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지방조직으로 변성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 파열이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 범위가 5cm 이상 혹은 완전파열된 경우라면 회전근개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이뤄진다.
통증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기 보다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통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