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자는 것’이 중요한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면 부족은 치매, 심혈관계 질환, 정신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여 ‘자기 안락사’라 불릴 정도로 위험성이 매우 크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부족한 잠은 치매를 부를 수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이 오거나, 불면증 자체가 스트레스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를 공격한다. 따라서 잠을 못 자면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손상이 오고,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코르티솔 분비량이 증가하면 혈압도 높아진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또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병 발생의 위험이 커진다. 그리고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주간 졸음증이 발생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이뿐만 아니라 잠이 부족하면 무기력한 증상이 이어져 불안, 우울증, 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리기 쉬워진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 부족은 남성의 고환 크기와도 연관이 있다. 2018년 UCLA 메디컬 센터의 웬이 장 교수는 하루 5시간 자는 남성이 7~8시간 자는 남성보다 고환의 크기가 절반 가까이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다가 매일 4시간만 자는 남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자신보다 10살 많은 남성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30대 남성이 수면 시간이 부족해질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40대 남성과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지면 성욕 감소, 성 기능 저하, 체모 감소, 체중 증가, 우울감, 낮은 자존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잠을 왜 못 자는지, 왜 자도 자도 피곤한지, 자면서 왜 자꾸 깨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 사람마다 발생 원인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증상이나 특징만으로 문제를 진단할 수 없고,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은 각종 질병을 부르고 삶의 질을 낮추므로 건강하고 질 좋은 수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낮에 햇볕을 쬐며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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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