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피부건조증'과 '건선'의 차이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습도가 낮고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피부건조증과 건선이 있다. 두 질환은 피부 각질, 가려움증 등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과 지질(기름막)이 감소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피부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수분을 유지하는데, 공기가 건조하고 습도가 낮아지면 각질이 들뜨고 갈라져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이 외에 피부 발진,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주로 팔다리, 정강이 부위에 나타나며 증상이 진행되면서 피부 균열이 생기고 전신으로 증상이 확산된다.

피부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로 인해 땀샘과 피지선 기능이 저하돼 피지 분비가 감소한 경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 ▲뜨거운 물로 자주 목욕하거나 ▲세정제를 과다 사용한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등 복합적인 이유로 증상이 발현, 악화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건선도 하얀 각질이 일어나지만 피부건조증과 달리 각질이 두껍게 쌓여 주변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고, 피부에 발진이 생겨 빨갛게 변하는 홍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에 나타나며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넓은 부위로 확산되는데, 10% 이상의 피부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 이상으로 분류한다.


건선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면역체계와 연관된 자가면역질환이다. 현재까지 건선의 원인은 피부 면역세포의 이상활동으로 염증 유발 물질이 피부 각질 세포를 자극해 과도한 세포 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선은 지속적인 치료과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국소치료, 광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국소치료를, 중증인 경우 광치료, 전신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일으키는 매개 물질을 차단하는 주사 요법으로, 증상 개선율이 90%에 달할 만큼 기존 치료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건선은 악화를 막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에 자극, 손상을 최소화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하루 2L 이상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피하고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 피부 수분이 줄어들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외부 자극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건조증은 물론 건선이 발생, 악화되기 쉽다. 건강한 피부, 건강한 몸을 위해 피부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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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