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에 ‘딱’... 술,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도 보름을 남긴 가운데, 송년 모임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오랜만의 반가운 얼굴과 한 해를 정리하며 나누는 시간에서 술은 자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적당한 술은 기분전환과 함께 긴장,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소화촉진, 불안감이나 우울증 감소 등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양이 지나치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 즐거운 자리를 더욱 크게 하는 술이지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음주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며 음주하는 법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술이 몸에 나쁘다고 말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과음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는 적당히 자신의 주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회 알코올 섭취량을 남자는 40g(약 소주 4잔)이내, 여자는 20g(약 소주 2잔)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보통 술자리는 저녁 식사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돼 빨리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술은 적당히, 식사는 든든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술자리에서 많은 대화가 중요하다.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면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 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한다. 또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송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은 돈독한 관계뿐만 아니라 건강한 음주에도 도움을 준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술자리에서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 흡연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또 쉽게 녹초가 된다.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열심히 용해되어, 알코올로 인해 저항력과 암 발생 억제력이 감소된 몸을 공격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면 간암, 식도암, 후두암, 구강암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주를 하면서 하루 30개피 정도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도암 발생 위험은 30배, 후두암과 구강암 발생 확률도 10배 이상 높다.

아울러 음주한 날 혹은 다음 날 숙취가 심하다며 빨리 깰 목적으로 사우나를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혹은 술이 덜 캔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고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면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땀을 무리하게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음주 후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사우나를 계속 한다면 저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