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겨울에도 땀이 나는 '수족 다한증', 치료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 추위에 온몸이 건조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겨울에도 손과 발에 땀이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다.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이는 수족 다한증의 증상이다.

수족 다한증은 손과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즉, 땀을 흘리는 것은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한증은 땀이 분비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국소 다한증은 겨드랑이, 손·발바닥 등 신체 일부에 발생하지만, 전신 다한증은 전신에서 땀이 분비된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수족 다한증을 겪는다. 흔히 다한증을 여름철 불청객이라 여기지만, 겨울에도 땀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겨울에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이 떨어져 수족냉증, 동상,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이상 현상으로,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과다 분비돼 발생한다.

다한증은 원인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 없이 특정 부위에 필요 이상의 땀이 분비되는 것을 일차성 다한증이라 한다. 이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바르는 약 ▲먹는 약 ▲보톡스 ▲이온영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과 ▲교감신경절제술 ▲고주파 열 응고술 등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연고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바르면 아세틸콜린을 억제해준다. 비용 부담이 적고 간편하지만 효과가 미비해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 권장된다. 먹는 약은 대부분 항콜린성약물로 전신 다한증에 효과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구강 건조, 졸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온영동법은 땀샘에 전해질을 침투시켜 땀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보톡스 치료는 보툴리늄톡신이라는 신경독소를 이용해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비용 부담이 크고 시술 시 통증이 수반된다. 효과는 일시적이며 4~5개월 정도 지속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법은 교감신경절제술이다. 교감신경절제술은 교감 신경계의 활동을 저하시키기 위해 교감신경줄기를 절제 또는 절단하는 것으로, 비수술적 치료법에 비해 재발 위험성이 낮다. 하지만 치료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보상성 다한증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주파 열 응고술은 다한증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을 열로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교감신경절제술보다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 위험이 적은 편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땀 분비를 촉진하는 카페인, 알코올 섭취는 줄이고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땀 분비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 정신적 자극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다한증을 악화시킨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

한편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결핵 등 기저질환에 의해 다한증이 발생한 것으로 선행질환을 치료하면 다한증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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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