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의 必 ‘뇌동맥류’, 가족력 있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꽈리처럼 불룩해진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뇌혈관 벽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풍선처럼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키는 초응급질환이다.

더욱이 추운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 변화가 잦을 수 있다. 뇌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3만147명으로 2011년 1만1005명 대비 10년간 약 2.7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60대가 32.0%로 가장 많고 50대 29.8%, 70대 18.4%, 40대 12.3% 순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또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2011년 5390명에서 2021년 6071명으로 1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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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관 벽을 약하게 하는 요인은 일부 알려져 있다. 바로 흡연과 고혈압, 과음 등이다. 또 뇌동맥류 환자의 절반은 중년 여성이다. 이는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분비가 폐경기 이후 감소하면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선 머리 부상이나 혈액 감염 후 뇌동맥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단 일반적인 두통만으론 뇌동맥류를 의심할 수 없다. 다만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40대 이상에서 만성 두통이 지속되거나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두통이 있을 때는 뇌동맥류의 가능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파열성 두통을 갑작스럽게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피가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뇌동맥류 예방법은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단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고혈압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금연하며 뇌동맥류의 파열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동맥류는 파열 시 환자의 약 절반 정도가 병원 도착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만큼 발병만으로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질환이다. 파열되기 전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완치에도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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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