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도 없었는데... ‘뇌출혈’ 어떤 질환이기에?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10년 이상 리포터로 활동했던 김태민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고인의 사망 원인은 뇌출혈. 유족은 고인이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출혈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뇌경색과 합쳐서 뇌졸중이라 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5분에 1명 발생하며, 20분에 1명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진=MBC오늘아침 캡쳐 

뇌는 생명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으로, 우리 몸의 감각과 행동을 총괄하고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한다. 또 기억하고, 학습하고, 인지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뇌의 역할이 많은 만큼,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20% 정도를 뇌에서 사용한다. 이처럼 뇌에서는 많은 양의 혈액순환이 일어나는데, 이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에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뇌졸중인 것.

고 김태민 씨의 사인인 뇌출혈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에 해당하며, 출혈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뇌내출혈은 뇌 안쪽의 혈관이 출혈이 발생하는 것인데, 주로 크기가 작은 혈관이 장기가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돼 터지게 되는 것이다. 지주막하출혈은 거미막하출혈이라고도 불리며, 뇌의 표면이 있는 혈관의 출혈로 뇌와 두개골 사이 공간에 혈액이 고이는 출혈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대부분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발생하고, 혈관 기형이나 두부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여기서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일부 혈관 벽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풀어 나온 것을 말하며, 혈관 벽이 얇고 약해져 있어 쉽게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출혈은 출혈의 위치와 양, 원인,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출혈량이 적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발생한 경우 또는 출혈량이 너무 많아 수술 자체가 의미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배제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통해 혈종 제거를 고려할 수도 있다. 혈종 제거 수술은 두개골을 절제해 혈종을 직접 제거하는 ‘개두술’,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 혈종을 제거하는 ‘두개천공’, 작은 구멍에 기구를 삽입해 혈종을 흡입하는 ‘뇌정위적 흡인술’ 등 크게 3가의 수술방법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인 뇌졸중. 평소 혈압조절에 신경을 쓰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적당한 체중과 저염분, 고칼륨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아울러 당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