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코피’ 주의보... 촉촉한 콧속 관리 필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초여름으로 접어는 5월 말이지만,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한 큰 일교차와 더불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피로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어르신뿐만 아니라, 평소 코점막이 예민한 사람들에게서 잦은 코피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콧속은 촉촉한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이 점막 아래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있다. 정상적인 콧속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되어야 하지만, 최근과 같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콧속 점막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건조해지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건조해진 점막은 쉽게 갈라지거나 손상되기 쉬운데, 이때 평소 코를 후비거나 세게 푸는 습관, 재채기 등 사소한 자극에도 점막 아래 얇은 혈관들이 터지면서 코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큰 일교차는 신체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줘 콧속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코피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피가 발생했을 시에는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 절대로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살짝 앞으로 숙여 피가 목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면 기도를 막거나 폐로 흡인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엄지와 검지로 코뼈 아래 말랑한 콧볼 부분을 5~10분 정도 지그시 눌러주고, 숨은 입으로 편안하게 쉬는 것이 좋다. 코 주변이나 목 뒤에 얼음팩을 대주면 혈관 수축을 유도해 지혈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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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예방을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수시로 뿌려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콧구멍 입구에 바세린이나 코 전용 보습 연고를 면봉으로 살짝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물을 자주 마셔 몸 전체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콧속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며, 코를 풀 때는 한 번에 한쪽씩 부드럽게 풀도록 한다. 특히 손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딱지를 떼어내는 습관을 자제하고, 건조함으로 인한 답답함은 생리식염수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코피는 올바른 지혈법으로 멈출 수 있지만, 10분 이상 지혈해도 피가 멎지 않거나 코피 양이 너무 많을 때, 또는 반복적으로 코피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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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