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男 80%가 ‘전립선비대증’... 주목해야 할 증상은?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 중의 하나로 방광의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가 전립선의 중앙을 통과하는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가 압박돼 배뇨에 장애가 생기거나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이 생긴다.

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조직학적으로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견된다고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인으로는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전립선 가운데 위치한 요도가 좁아져 배뇨 시 힘이 들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동반,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심한 경우 전립선 혈관이 충혈돼 배뇨 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요도가 좁아져서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베뇨 후에도 잔뇨감이 들고 소변 줄기가 끊여지며 약하다.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줘야 나오기도 한다.두 번째는 방광의 자극 증상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가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 모양, 음영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소변 줄기의 이상 유무 및 증상의 경중을 구분하기 위해 요속 측정기 및 잔뇨 측정을 통해 치료 전 배뇨기능의 상태와 치료 후 증상의 호전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고려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배뇨 증상의 악화나 소변이 방광에서 가득 찬 상태로 전혀 배출되지 않는 극심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증한다.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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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